읽기부터 배우는 방식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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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고관리자 | 작성일 | 20-02-10 14:59 | 조회 | 3,447회 | 댓글 | 0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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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글자를 배우면 우리 뇌에서는 그것을 단기적으로 전전두엽에 저장했다가 밤에 자는 동안 해마를 통해 장기기억으로 저장한다. 이것이 사람, 사물, 장소, 사건, 사실 등에 대한 의식적 기억, 즉 외현기억이 만들어지는 원리다.
그런데 말하기, 듣기와 같은 기술이나 습관, 조건화에 대한 암묵기억은 소뇌, 선조체, 편도체 등에 저장된다. 외현기억과는 완전히 다른 영역에 저장되는 것이다.
글자를 배우기 시작하면 글자를 매개로 언어를 학습하는 뇌 회로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언어습득에서 외현기억의 역할이 커지고 암묵기억의 효과는 떨어진다. 알파벳부터 배우면 듣고 말하는 능력이 좀체 향상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76) 읽기를 먼저 배우는 방식의 또 다른 문제점은 거울뉴런(mirror neuron)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울뉴런 : 다른 사람의 특정한 움직임을 관찰할 때 활동하는 신경세포
영어를 어린 나이에 배울수록 발음이 좋고, 나이 들어 배우면 아무리 노력해도 발음이 좋아지지 않는다고들 한다. 사실 근본 원인은 나이가 아니라 거울뉴런의 작동 여부에 있다. 그리고 거울뉴런 작동 여부는 영어 학습을 듣기로 시작하느냐, 읽기로 시작하느냐에 달렸다.
듣기로 영어 학습을 시작한 아이는 거울뉴런이 잘 작동해 원어민 발음을 똑같이 흉내 내려고 한다. 아기가 모국어를 익히는 방식처럼 배우는 것이다. (77) 반면 읽기로 영어 학습을 시작한 어른은 들리는 대로가 아니라 발음기호나 알파벳 음가대로 발음하려고 한다. 잘 알겠지만, 원어민의 실제 발음은 발음기호나 알파벳 음가와는 차이가 있다. 영어에는 독특한 리듬과 억양, 강세가 있는데, 이를 잘 살리지 못하면 뜻이 전혀 통하질 않는다.
<몰입영어>
이 부분을 읽으면서 확 떠올랐던 생각이 있다.
지인이 자기 아이의 영어 교육을 고민하고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 아이들과 하고 있는 한글로 영어를 알아보았는데,
이게 모국어를 배우는 방식으로 한다는 건 알겠는데 과연 영어를 이렇게 해도 되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근처에 있는 어떤 학원은 아이들에게 발음 기호로 영어를 가르친다는데,
어느 정도 하면 애들이 영어만 보고 읽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들이 봤을 때 아이가 영어를 읽을 줄 아니 제대로 하고 있다 생각하는데,
이 한글로 영어는 애들이 언제쯤 한글 발음을 안 보고도 영어를 읽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물어보고 싶었다.
그럼 애들이 발음 기호로 배워서 영어만 보고 읽을 줄 안다면, 그 뜻도 아는지.
뜻은 알고 영어를 읽는 건지...
단지 읽을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큰 의미를 두는 것 같았다.
일단 문자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인가?
우리나라의 많은 성인들을 보자. 내가 성인 수업을 몇 개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소연 한 바가 이것이다.
영어를 읽을 줄은 아는데 무슨 뜻인지는 하나도 몰라.
그리고 내가 읽는 거랑 원어민이 읽는 거랑 달라. 내가 알고 있던 발음이 아니야. 그래서 외국인들이 말하면 안 들려.
영화도 보면 하나도 안 들리고 이해도 안 되는데 영어 자막을 멈춰 놓고 보면 아는 단어가 몇 개 보여... 멈춰 놔야...
왜 무조건 문자부터 알파벳부터 단어부터 알아야 하냐고요.
발음 기호요? 그거 쉬워요? 저는 영어영문학과 가서 morphology 하면서 처음 배웠는데요?
독일에서 발음 기호로 영어를 공부한다고는 어느 책에서 보긴 했는데, 그건 그쪽 유럽 국가가 알파벳을 가져다 쓰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영어의 알파벳과는 문자 자체가 다른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발음 기호로 배운다...?
그냥 처음부터 쉽게 우리나라 말로 발음 적어서 열심히 말로 연습하면 원어민 말도 잘 들리던데요?
무슨 뜻인지 먼저 알고 영어 문장들을 통으로 말로 연습하면 단어가 아니라 통문장이 입에서 튀어나오던데요.
단어만 살짝 바꿔서 여러 문장들로 응용할 수 있다는 걸 가르쳐주면 응용도 하던데요.
왜 영어는 꼭 영어로만 배워야 하는거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외국어 배울 때 다 자기 나라 알파벳으로 발음을 써서 듣고 말하기부터 하던데.
왜 우리나라는 영어는 영어로 배워야만 하고, 한글 발음 달아 놓으면 창피하고,
문자 부터 알아야 안다고 생각하는 건지... 문자 읽을 줄 아는 게 꼭 아는 건 아닌데
슬프다 이 편견. 이 고정관념.
우리나라가 이러한 영어 교육을 얼마나 오래 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일본 식민지 때부터인 것 같은데...
지금의 성인들도 지금까지의 영어 교육이 잘못 되었다는 걸 알텐데 왜 계속 답습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때때로 이런 편견들에 부딪쳐서 한없이 슬퍼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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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읽기부터 배우는 방식의 문제점|작성자 Andy Lim
그런데 말하기, 듣기와 같은 기술이나 습관, 조건화에 대한 암묵기억은 소뇌, 선조체, 편도체 등에 저장된다. 외현기억과는 완전히 다른 영역에 저장되는 것이다.
글자를 배우기 시작하면 글자를 매개로 언어를 학습하는 뇌 회로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언어습득에서 외현기억의 역할이 커지고 암묵기억의 효과는 떨어진다. 알파벳부터 배우면 듣고 말하는 능력이 좀체 향상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76) 읽기를 먼저 배우는 방식의 또 다른 문제점은 거울뉴런(mirror neuron)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울뉴런 : 다른 사람의 특정한 움직임을 관찰할 때 활동하는 신경세포
영어를 어린 나이에 배울수록 발음이 좋고, 나이 들어 배우면 아무리 노력해도 발음이 좋아지지 않는다고들 한다. 사실 근본 원인은 나이가 아니라 거울뉴런의 작동 여부에 있다. 그리고 거울뉴런 작동 여부는 영어 학습을 듣기로 시작하느냐, 읽기로 시작하느냐에 달렸다.
듣기로 영어 학습을 시작한 아이는 거울뉴런이 잘 작동해 원어민 발음을 똑같이 흉내 내려고 한다. 아기가 모국어를 익히는 방식처럼 배우는 것이다. (77) 반면 읽기로 영어 학습을 시작한 어른은 들리는 대로가 아니라 발음기호나 알파벳 음가대로 발음하려고 한다. 잘 알겠지만, 원어민의 실제 발음은 발음기호나 알파벳 음가와는 차이가 있다. 영어에는 독특한 리듬과 억양, 강세가 있는데, 이를 잘 살리지 못하면 뜻이 전혀 통하질 않는다.
<몰입영어>
이 부분을 읽으면서 확 떠올랐던 생각이 있다.
지인이 자기 아이의 영어 교육을 고민하고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 아이들과 하고 있는 한글로 영어를 알아보았는데,
이게 모국어를 배우는 방식으로 한다는 건 알겠는데 과연 영어를 이렇게 해도 되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근처에 있는 어떤 학원은 아이들에게 발음 기호로 영어를 가르친다는데,
어느 정도 하면 애들이 영어만 보고 읽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들이 봤을 때 아이가 영어를 읽을 줄 아니 제대로 하고 있다 생각하는데,
이 한글로 영어는 애들이 언제쯤 한글 발음을 안 보고도 영어를 읽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물어보고 싶었다.
그럼 애들이 발음 기호로 배워서 영어만 보고 읽을 줄 안다면, 그 뜻도 아는지.
뜻은 알고 영어를 읽는 건지...
단지 읽을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큰 의미를 두는 것 같았다.
일단 문자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인가?
우리나라의 많은 성인들을 보자. 내가 성인 수업을 몇 개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소연 한 바가 이것이다.
영어를 읽을 줄은 아는데 무슨 뜻인지는 하나도 몰라.
그리고 내가 읽는 거랑 원어민이 읽는 거랑 달라. 내가 알고 있던 발음이 아니야. 그래서 외국인들이 말하면 안 들려.
영화도 보면 하나도 안 들리고 이해도 안 되는데 영어 자막을 멈춰 놓고 보면 아는 단어가 몇 개 보여... 멈춰 놔야...
왜 무조건 문자부터 알파벳부터 단어부터 알아야 하냐고요.
발음 기호요? 그거 쉬워요? 저는 영어영문학과 가서 morphology 하면서 처음 배웠는데요?
독일에서 발음 기호로 영어를 공부한다고는 어느 책에서 보긴 했는데, 그건 그쪽 유럽 국가가 알파벳을 가져다 쓰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영어의 알파벳과는 문자 자체가 다른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발음 기호로 배운다...?
그냥 처음부터 쉽게 우리나라 말로 발음 적어서 열심히 말로 연습하면 원어민 말도 잘 들리던데요?
무슨 뜻인지 먼저 알고 영어 문장들을 통으로 말로 연습하면 단어가 아니라 통문장이 입에서 튀어나오던데요.
단어만 살짝 바꿔서 여러 문장들로 응용할 수 있다는 걸 가르쳐주면 응용도 하던데요.
왜 영어는 꼭 영어로만 배워야 하는거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외국어 배울 때 다 자기 나라 알파벳으로 발음을 써서 듣고 말하기부터 하던데.
왜 우리나라는 영어는 영어로 배워야만 하고, 한글 발음 달아 놓으면 창피하고,
문자 부터 알아야 안다고 생각하는 건지... 문자 읽을 줄 아는 게 꼭 아는 건 아닌데
슬프다 이 편견. 이 고정관념.
우리나라가 이러한 영어 교육을 얼마나 오래 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일본 식민지 때부터인 것 같은데...
지금의 성인들도 지금까지의 영어 교육이 잘못 되었다는 걸 알텐데 왜 계속 답습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때때로 이런 편견들에 부딪쳐서 한없이 슬퍼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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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읽기부터 배우는 방식의 문제점|작성자 Andy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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