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의 집중훈련이 종료된 후 올리는 늦은 후기.

약 2년의 육아휴직 후 복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히 블로그 서평을 보고 한글로 영어를 알게 되었다. 8살, 6살 두 딸을 키우고 있는 나는 아이들에게 좀 더 효과적이고 아이들이 즐겁게 배울수 있는 영어에 대한 고민은 늘 했었다. 하지만 벌써부터 주변 다른 친구들처럼 영어학원, 수학학원을 돌리고 싶지는 않았다. 최소 저학년때는 학습위주보다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기본적인 진도만 함께 가고 수영, 음악, 미술등 예체능 위주의 학원만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영어학원은 안가더라도 학교 방과후, 어린이집 특별활동은 꼭 영어를 선택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은 제공해줘야 생각해서 꾸준히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수업이 즐겁긴 하지만 명확한 학습효과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한글로 영어를 알게 되어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3주동안 진행되는 줌수업이 많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워킹맘인 나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을수 없는 시간이었다. 특히나 요즘 남편 회사가 바빠서 줄야근중이었기 때문이다ㅠ 그러나 월,목 딱 여섯번만 버티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매시간 주어지는 과제들도 쉽지 않았지만 아침잠을 좀 줄여 매일 5시30분 기상하여 입력, 연습, 독립 단계에 맞춰 열심히 읽고 녹음하고, 녹화하고 아침시간이 제일 조용하고 집중할수 있는 시간이었다. 추가로 주어지는 블로그 미션은 출퇴근 시간동안 버스안에서 매일 조금씩 작성해서 한번에 올리고, 교회가서 아이들 불러다가 코칭미션도 하고 할수 있는 한 모든 미션에 열심으로 참여했다.

아이들에게 알려주고자 시작했지만 내가 먼저 공부를 해야할 수 밖에 없었다.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나는 일할때 보는 코드외에 대학 졸업 이후 영어를 다시 하게 될줄 몰랐고, 다시 해볼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영어나 다른 언어는 언어에 대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그쪽 분야로 나가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집에서 엄마가 입으로 중얼거리고 아침저녁으로 과제를 하는 모습을 본 딸들이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문장씩 따라서 읽기도 하고 들려주기도 했더니 단 몇번만에 3~4문장을 혼자 중얼중얼 외우는 모습에 신기하고 놀랐다. 목욕시키면서 내가 하는 말도 따라하면서 그냥 따라하는 것이 아닌 외워서 같이 말하는 수준이 되더라. 그 문장 외우려고 나는 수십번을 읽었는데 확실히 아이들은 금방 머리에 흡수가 되나보다. 아직 오랜 시간 집중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살 붙여나가고 따라하다보면 아이들이 나보다 저만치 먼저 가고 있을것 같았다. 장춘화 원장님께서 아이들이 먼저 잘할것이라고 하셨던 말씀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여러번 매일 같은 문장 반복해서 읽으니 정말 한문장 한문장의 의미와 함께 입에 달라붙는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점점 변해갈 나와 내 아이들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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